‘백도어 이슈’ 중국서 해킹 불가 ‘블록체인 스마트폰’ 만든다니… | 코인긱스

‘백도어 이슈’ 중국서 해킹 불가 ‘블록체인 스마트폰’ 만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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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스마트폰 차기 신기술로 잇달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타사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거나 백도어(기기 사용자 주인의 허락없이 개인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해킹 이슈로 유명한 중국에서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내놓는 게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통신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레노버나 창훙 같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를 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

20일 베이징에서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공개한 레노버. /차이나머니네트워크 캡처
▲ 20일 베이징에서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공개한 레노버. /차이나머니네트워크 캡처

20일 레노버는 스마트폰 신제품 ‘레노버S5’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내부 별도의 드라이브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창훙은 1월부터 신제품 ‘R8기린’ 발표 예고를 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하기도 했다. 화웨이도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최근 가상화폐 덕분에 관심도가 높아진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장부로 거래기록을 공개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분산시켜 해킹이 불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A씨가 B연필을 살 경우 모든 이가 이를 알게 돼 다른 이가 B연필을 훔치지 못한다. B연필을 훔치더라도 거래기록을 인정하지 않아 팔지 못하게 하는 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혁신적 기능이 없는 만큼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블록체인 스마트폰은 그냥 보여주기식이다”며 “아직 자세한 기술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홍보나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백도어 이슈로 말이 많은 중국에서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내놓는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입장이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도어 이슈로 유명한 중국에서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스마트폰에 도입한다는 거 자체가 아이러니하다”며 “또 남의 기술을 베끼고 막 가져다 쓰는 일명 해킹과도 같은 도용을 하는 ‘짝퉁천국’ 중국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AT&T와 함께 스마트폰 ‘메이트10’을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버라이즌과 AT&T 측에서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 제품을 쓰는 미국 시민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중국 업체들이 백도어 이슈가 많았던 만큼 이와 같은 해킹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해외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소송 위험도 있다. 미국 최대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게 특허소송 경고를 받은 중국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 관련 특허 소송 위험성도 높다.

산자이 메토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는 20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선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지적재산권이 필요하지만 중국은 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허청의 자료를 보면 특허출원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블록체인 관련 특허 해외출원 비율에서 중국은 2.97%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100개의 국내 특허가 있다면 약 3개만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특허라는 얘기다. 중국이 가진 블록체인 관련 특허의 97%가 이미 해외에서 특허로 출원됐다는 소리와도 일맥상통하다. 한국은 23.23%를 기록했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해외출원 비율이 2.97%라는 건 나머지 97%의 특허 기술은 해외에 이미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은 해외의 기술 지적재산권을 따로 받지 않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해 소송 위험성이 크다. 중국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성장은 가능해도 해외 시장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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