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인 어디갔지” 아이폰 이용자 가슴 쓸어내리게 한 업비트 | 코인긱스

“내 코인 어디갔지” 아이폰 이용자 가슴 쓸어내리게 한 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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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이용자 장민영(31)씨는 최근 자신의 아이폰에 깔린 업비트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려다 깜짝 놀랐다. 장씨가 가지고 있는 가상화폐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SNT)이 업비트 앱에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씨는 “안 그래도 업비트에서 잡코인은 갑자기 상장폐지될 수 있다고 들어서 SNT도 언제든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아예 화면에 뜨지 않아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업비트가 애플 iOS 앱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상장된 가상화폐 122개 중 107개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업비트가 이렇게 조치한 이유는 애플의 앱 장터인 앱스토어 정책 때문이다. 애플은 미국 주나 연방정부의 법을 준수하는 15개 코인만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앱스토어 정책에 맞추기 위해 아이폰 이용자에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5개 가상화폐만 한정해 시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는 이들 가상화폐 이외 종목에 대해서는 시세도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폰을 이용한 거래도 할 수 없다. 애플이 앱스토어 정관에서 “암호화폐: 앱에서는 (미국) 주·연방 법률을 준수하는 가상화폐만을 전송할 수 있도록 승인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 노출 제한이 ‘애플의 심사정책을 따르기 위한 것으로 업비트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세부 내용은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는 업비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앱스토어에 앱을 출시하려면 이 정관을 따라야 한다. 빗썸도 가상화폐 퀀텀에 대해선 iOS 앱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업비트에는 타사와 달리 이른바 ‘잡코인(비트코인 외 단위가 작고 덜 알려진 가상화폐들)’이 많이 등록돼 있어 아이폰을 사용하는 가상화폐 거래자의 불편이 훨씬 더 크다.

업비트는 직접 가상화폐 등록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미국 비트렉스가 등록한 코인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일종의 소매점 형태다. 업비트에선 122종류의 잡코인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잡코인 거래는 후발주자인 업비트가 빗썸(가상화폐 12종류)을 제치고 국내 최대 거래소로 올라설 수 있었던 동력이다. 하지만 원화거래가 아니면 상장이나 상장폐지도 전부 미국 비트렉스가 주관한다. 한 업비트 이용자는 “상장폐지돼도 이유를 물으면 ‘비트렉스에 문의하라’고만 한다”면서 “가상화폐가 언제 상폐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업비트는 앞서 아이폰 앱 업데이트 직전인 2월 초 펀페어, 라이즈를, 지난 달에는 디직스다오(DGD), 미스테리움(MYST), 메탈(MLT·비트코인, 이더리움거래 시) 등 일부 가상화폐를 상장폐지하겠다고 공지했다. 가상화폐가 상장폐지됐다고 해서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상장폐지 소식이 들리면 가격이 곤두박질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대형 악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로 따지면 업비트는 코스닥과 유사하다”면서 “잡코인을 많이 유통하는 상황이면 그만큼 더 투자자 보호 대책을 생각해야 하는데, 달랑 공지 하나만 내놓고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안내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원문 기사 출처: ChosunBiz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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